안녕하세요. 2025년 2분기 있었던 대형 투자 뉴스 중 하나라면, 단연 2025년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매출액 기준 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사건입니다. 이는 SK하이닉스 창립 42년 만의 첫 쾌거이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압도적 경쟁력 덕분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순위 역전은 단순히 1, 2위간 경쟁 차원을 넘어, 세계 반도체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에 시사점을 주는 뉴스입니다. 이번에는 D램 시장에서 1위 변동이 발생한 배경과, 이같은 시장의 변화가 투자자에게는 어떤 기회와 위험으로 작용할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SK하이닉스의 DRAM 시장 1위 등극,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결정적 원인
HBM 제품군 중심의 매출 확대
최근 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제품의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평균판매단가(ASP)를 견인했고, HBM 부문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전체 DRAM 매출을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소폭 앞서게 만든 결정적 요인입니다.
공급망 다변화와 고객사 확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는 주요 HBM 고객인 미국·중국·유럽 AI 기업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대만·유럽·일본 등 복수 지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이로 인해 AI 데이터센터 업계의 주요 고객사가 SK하이닉스로 일부 물량을 이동시키는 전략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이익 급증 및 재투자 확대
2025년 1분기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58% 급증해 7조4,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CAPEX)에 대한 투자를 확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웨이퍼 출력 증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적 재투자가 향후에도 SK하이닉스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점유율 역전의 의미, 기술경쟁력은 기본, 시장 변동 대응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
메모리 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수십 년간 DRAM 시장을 주도하며 막강한 입지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점유율 역전은 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HBM처럼 고부가 제품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메모리 업계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사례입니다.
수요·공급 밸런스 재조정과 변동성 대응
전 세계적으로 D램 계약 가격은 2025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5.5%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이는 가격 인하 경쟁 속에서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했습니다.
정책·지정학 리스크 관리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강화, 중국의 기술 자립 정책 등 지정학적 변수는 메모리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요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미국·유럽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1위 달성은 그 전략이 통했다는 방증입니다.
메모리株 투자 영향,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저점 공략 기회될 수도
밸류에이션 재조정의 기회
SK하이닉스가 1위에 오른 직후 주가는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HBM 중심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저점을 공략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성장성 지표 주목
투자자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분기별 ASP, HBM 출하량, ASP 대비 원가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5년 하반기 1a 공정 전환과 신규 팹 투입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므로, 해당 시점을 전후로 한 실적 모멘텀을 체크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리스크 헤지 포트폴리오 구성
메모리 업종은 경기 민감주 성격이 강해, 글로벌 경기 사이클·재고 조정·기술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따라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집중 투자의 경우 반대 포지션으로 Micron·삼성전자 등 경쟁사 주식을 일부 편입하거나, 반도체 장비·EUV 장비 업체(ASML, Lam Research 등)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스크 관리와 변동성 대응 강화하며 저평가 종목 발굴 기회 삼아야
첫째, 지정학·정책 리스크 관리가 필수입니다.
최근 미국·중국 간 관세·수출 규제 이슈가 반도체 업황에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4월 말 일부 미국산 반도체 관세율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율 관세 가능성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섹터에 투자할 때는 개별 종목보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정부 정책 방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둘째, 기술 주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따져봐야 합니다.
DRAM·낸드플래시 등 전통 메모리뿐 아니라 HBM, GDDR7 등 고성능 특수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처럼 HBM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평균판매단가(ASP) 방어력이 강하지만, 일반 D램이나 낸드 업체는 가격 경쟁 압박이 심합니다. 투자자는 각 기업의 기술·제품 주기를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셋째, 저평가 종목 발굴의 기회를 봐야 합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현금흐름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KOSDAQ 중·소형 반도체 장비·부품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피플앤테크놀로지, 콘텍 등은 장비 투자 확대 사이클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들 저평가 종목을 장기 관점에서 발굴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합니다.
넷째, 분산 포트폴리오로 리스크를 헷징합니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할 경우 기술 변화나 수급 충격에 크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ASML, Lam Research), 검사·패키징 부품(피플앤테크놀로지, 콘텍) 업체를 함께 편입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특정 기업 리스크와 함께 섹터 전반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